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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여행 셋째 날의 마지막 일정인 샹산입니다.

 

타이페이 야경이라고 했을 때 저는 그저 타이베이 101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만, 대만으로 출발하기 며칠 전 인스타그램이었는지.. 트위터였는지... 샹산에서 찍은 타이베이 101을 배경으로 한 야경 사진을 보고 와 나도 저기는 꼭 가본다!라고 생각하고 일정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마지막 날에 샹산을 넣은건 좋지 않은 수였네요.

 

제 체력이 이렇게 거지인 줄을 몰랐으니까요.

 

그럼 사진 갑니다.


얼얼바 평화 기념공원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

 

대만의 건물 사이사이 골목의 간판들이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 풍경이라 이런 사진을 계속 찍게 되는 거 같다.

 

숙소에 잠시 들러 땀을 식힌 후 샹산으로 가기 위해 빨간 라인[Tamsui-Xinyi Line]을 탄다.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단수이의 반대방향 종점으로 이동하면 샹산 역이 나온다.

샹산역[象山站]과 근처 안내도

샹산 역은 종점인데, 종점이 아닌 느낌이었다.

 

그리고 안내도만 보면 샹산은 동네 뒷산의 느낌이 매우 강하다.

 

 

샹산 역에서 조금 걸으면 이런 표지판이 하나둘 보이는데, 샹산과 그 주변이 트레일/하이킹 코스로 되어있다고 한다.

 

근처 공원에서 마주친 댕댕이. 시바 일려나?

 

샹산 역에서 약 500미터 지점

 

샹산은 동네 뒷산의 느낌이 강하다고 했는데, 진짜 동네 아파트 단지 뒤로 가야 등산로가 있다.

 

샹산 등산로 입구에서 타이베이 101 타워가 보여서 한컷

 

이때만 해도 야경 포인트까지 올라갈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아져 있었다.

 

샹산[象山] 등산로 입구

샹산 등산 시작

 

진과스에서도 그렇고... 나는 왜 여행을 와서 등산을 하게 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象山 모양의 벤치

샹산을 올라가는 중간 샹산[象山] 모양의 벤치가 있어서 잠깐 쉬었다 올라갔다.

 

 

샹산 사진 포인트는 더 위로 올라가야 있는 줄 알았는데, 중반쯤에도 한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등산 시작. 이때부터 내 체력의 한계가 매우 낮아졌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샹산[象山]

중간중간 사진을 찍은 거 같은데, 온몸에 근육이 죽으려고 해서 그런지 사진이 모두 흔들렸었다.

그리고 사진 정보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정신줄 놓고 올라갔나 보다. F18에 1/20초 라니 안 흔들린 게 용하다.

 

타이페이[台北]/Xiangshan Six Rocks[象山六巨石]

겨우겨우 겨우겨우 샹산 육거석[象山六巨石] 지점까지 올라왔다.

 

그렇다 나는 이 풍경을 보기 위해 거지 같은 체력으로 등산을 해버린 것이다. 

 

타이페이[台北] / 샹산 육거석[象山六巨石]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이쪽저쪽 이동하면서 몇 컷 찍어보았다.

 

그리고 하필 등산 중에 카메라 메모리카드 용량이 부족해져서 RAW 촬영을 많이 하지 못했다.

JPEG 보정을 하니 하늘이나 빌딩 쪽 색이 많이 날아가버렸다.

 

그러다가 내 앞으로 갑자기 카메라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는 걸 잡았는데, 사진이 너무 예쁘게 찍혀서 지우지 않고 보정해봤다.

 

그리고 카메라 모델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후지 X-T 시리즈인 듯한데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해서 정확한 모델을 확정할 수가 없었다.

 

샹산[象山 六巨石] / 타이페이 야경[台北夜景] 

17시부터 등산해서 저녁 20시쯤 까지 산에서 머무른 걸 기다리는 동안은 조금 지루하고 괜히 왔나 싶기도 했는데

 

이 사진을 찍고 나서는 "와.. 이걸 못 기다리고 내려간 사람들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예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실력이 미천하여 눈으로 본 풍경을 그대로 담지 못한 게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다. 

 

샹산[象山 六巨石] / 타이페이 야경[台北夜景] 

올해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여행은 무리겠지만,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하여 더 예쁜 야경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Taipei 101 / 샹산[象山 六巨石] / 타이페이 야경[台北夜景] 

아쉬우면서도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던 기분을 느끼게 만든 샹산 등산... 그래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이상 샹산에서의 타이베이 야경 찍기 기록을 마칩니다.

 

정말 샹산... 이.. 왜 썅산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체력이 좋으면 10~20분만 올라가면 되는 낮은 산인데, 이 등산로의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서 힘들었네요.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중간 사진 포인트에서 찍는 걸로 만족하고 내려가는데...

 

위에서 본 풍경은 정말 그 힘든 걸 잊게 해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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